추락하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

추락하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

금강일보 2020-10-04 14:11:44 신고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각종 통계·지표들로 보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꽤나 음울하다. 노인빈곤, 저출산, 청년실업 등 고질적인 사회문제에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더해져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데, 불안한 미래를 마주한 청년들의 걱정과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구 모 씨는 최근 한국의 각종 통계와 지표를 전하는 뉴스를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올해 3분기가 지난 가운데 한국사회의 여럿 지표가 모두 하향세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30대 취업자 감소, 출산율 최저, 고령층 빈곤율 증가 문제 등이 단적인 예다. 구 씨는 “여러 지표 자체가 안 좋은 것 같다. 어려울 때라고는 하지만 암울한 통계를 마주할 때마다 힘이 빠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청년들은 불안한 경제상황 속 먹고 살 걱정에 여념 없는 모양새다. 일자리 난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은 이러한 고민에 불을 지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20·30세대 일자리가 전년 동기간 대비 6만 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과 제조업 불경기 등이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세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출산율이 곤두박질 쳤다.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통계집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대 여성 박 모 씨는 “경제악화가 취업난으로 이어지고, 이로인해 집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을 모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자연히 배우자 만나기도 어렵고, 결혼도 쉽지 않아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자연스레 노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청년들도 적잖다. 실제로 초고령 사회로 향하는 한국 사회에서 시간이 갈수록 노인 빈곤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걱정을 키운다.

30대 시민 장 모 씨는 “우리도 언젠가는 늙을테고 노인 빈곤은 준비하지 않는다면 숙명처럼 다가올 것”이라고 염려했다. 구 씨는 “나중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벌써 고민이 된다. 일자리 하나만 가지고 살 수 없는 세상이 오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청년들은 정부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어두운 현실을 빠져나오는 출구를 찾아달라고 주문한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 위기와 오랜 사회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더 이상의 악화일로를 걷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장 씨는 “코로나 영향 탓도 크지만 통계청과 고용부의 지표들을 보면 정부의 정책에 실효성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며 “결혼률 저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집중한 정책들이 더 필요해 보인다. 또 청년일자리 문제와 함께 노인일자리 정책도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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