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일부 반환 대신 성적 장학금 없앤 한신대…학생들 반발

등록금 일부 반환 대신 성적 장학금 없앤 한신대…학생들 반발

연합뉴스 2020-07-23 17:03:52 신고

학교 측 "온라인 시험·절대평가로 장학금 대상 대폭 늘어 지급하지 않기로"

총학생회 "코로나로 인한 피해와 책임 학생들에게 떠넘겨"

(오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한신대학교가 올해 1학기 성적 장학금을 일절 지급하지 않기로 해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한신대 한신대

[한신대 제공]

23일 한신대 등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14일 총장과 부총장, 처장단 등이 참석하는 정책 회의를 통해 이번 학기 성적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일부 등록금 반환 예산을 한 학기당 6억원가량인 성적 장학금 예산을 편입시켜 충당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시험과 절대 평가제를 실시한 탓에 학생들의 평균 학점이 지나치게 올라 성적 장학금 지급 대상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보다 모든 학생에게 최대한 많은 등록금을 반환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 한신대에는 전체 학생 중 45.4%가 평균 4.0 이상의 고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학기(19.3%)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반면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의 방식과 시기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 장학금부터 지급하지 않는 건 부당하다며 맞서고 있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고, 등록금 반환을 결정한 대부분의 학교가 반환 비율을 10% 미만으로 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액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성적 장학금 제도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미 성적 평가가 다 끝나고 장학금 신청을 받을 시기에 기존 규정을 뒤엎고 장학금을 없애는 건 납득이 어렵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책임을 모두 학생들에게 떠미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번 사안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피케팅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 예산 마련을 위해 외부 기부금, 운영 예산 절감 등 여러 방편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논의된 사안"이라며 "실질적인 최종 결정은 장학금 관련 위원회에서 의결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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