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상처만 입힌 '미·중 무역전쟁 2년'

세계 경제에 상처만 입힌 '미·중 무역전쟁 2년'

이데일리 2020-01-13 04:00:01 신고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지난 2년간 이어진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은 두 나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혔다.

12일 미국 상무부, 중국 국가통계국,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전기 대비 연율 기준·분기 성장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은 2.1%로 나타났다. 2018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2.5%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 3.5%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 중국과 갈등이 격화하면서 성장률도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세도 우하향 추세를 보였다. 2018년 1분기 6.8%(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던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6.0%)에는 5%대를 목전에 둘 정도로 떨어졌다.

세계 1, 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두 나라의 혈투는 세계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8년 3.0%였던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4%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 나라의 성장 전망은 1단계 무역합의 성사에도 불구 더 어둡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1.8%, 5.9%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내린 수치다. 중국은 지난 3분기에는 성장률 6%를 기록했다. 중국이 분기 성장률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2년 이래 27년 만에 최저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IT기업의 실적 고공행진에 힘입어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도 내부적으로 구조변화에 따른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지난해 1월 56으로 기준치(50)를 웃돌았으나 8월 이후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3월과 4월을 제외한 대부분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지난해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미국(2~4%대)과 중국(7~8%대) 모두 정체됐다.

주요 수출 시장인 두 나라간 무역분쟁에 한국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 됐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2.0%(전년 동기 대비)에 불과하다. 2018년 분기별로 2.8%→2.9%→2.1%→2.9%의 흐름을 보였다가, 지난해 들어서는 1~2%대로 급전직하했다. 작년 연간 경제성장률 또한 2%를 밑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호무역주의로 국가간 통상 마찰이 지속하면서 기존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기업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가 생성하는 과정)이 점차 약화할 것”이라며 “교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식기반 산업처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에 투자를 확대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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