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벤투호, 닷새 뒤 평양보다 눈 앞의 '토끼' 사냥이 우선

'호랑이' 벤투호, 닷새 뒤 평양보다 눈 앞의 '토끼' 사냥이 우선

일간스포츠 2019-10-10 06:12:02 신고

10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스리랑카와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10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스리랑카와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 '아시아 최약체'지만 방심은 없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경기서 약체 스리랑카와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9월 열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이번 경기서 2연승과 다득점을 노린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당시 나상호(FC도쿄)와 정우영(알 사드)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번 2차예선 최약체로 꼽히는 스리랑카를 상대로 물오른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한껏 뽐내겠다는 각오다. 이제껏 벤투호가 거둔 한 경기 최다 득점은 4골(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전 4-0 승리)이었는데 이번 스리랑카전에서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스리랑카는 FIFA랭킹 37위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2차예선 출전 40개국 중 FIFA랭킹도 가장 낮고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조직력 등에서도 한참 밑돈다. 역대 공식 A매치 기록은 1전1승(1979년 6-0 승리). 비공식 친선경기나 연령별 대표팀도 패한 적 없는 상대가 바로 스리랑카다. 자연히 결과 자체보다는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조 최약체로 꼽히다보니 스리랑카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골을 뽑아내느냐가 조 1위 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리랑카는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0-2로 패하고, 2차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하면서 현재 2패(승점0), 골득실 -3으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각 소속팀에서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각 소속팀에서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스리랑카전을 앞두고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공격진의 발끝이 한창 물올라있다는 점도 호재다.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황의조나 시즌 7골 10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이 앞장 서서 스리랑카의 골망을 열어젖힌다면, 안방에서 간만에 시원하게 압도하는 경기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전력상 차이가 워낙 큰 팀과의 대결이다보니,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이미 2차전 스리랑카전을 넘어 3차전 북한과 맞대결에 집중되고 있다. 사실 북한전은 2차예선 조편성이 발표될 때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예선의 특성상, 평양 원정이 성사될 것인지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북한이 경기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남자축구 역사상 29년 만, 대표팀의 공식 A매치로는 최초로 평양 원정이 성사돼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냉정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정세의 영향을 덜 받는 외국인 감독이라는 이점 때문인지 그는 "지금은 스리랑카전에 대한 질문만 받겠다"는 말로 닷새 뒤의 북한전보다 당장 눈앞의 스리랑카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밝혔다. "시간 순서상으로 볼 때 스리랑카전을 치르고 나서야 북한전이다. 지금은 스리랑카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이후에 북한전을 차분히 준비하는 게 맞다"고 거듭 되새겼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법이라 했듯,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에 집중해 최대한 많은 얻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평양 원정' 이슈에만 매달리기엔 이번 스리랑카전이 갖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팀들을 상대할 때마다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상대의 밀집수비 파훼법을 고민하고, 다득점으로 그동안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의 공격력을 재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할 때 최대한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우리가 공격하면서 주고받는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를 높여 효율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토끼'를 상대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벤투호가 스리랑카전에서 그리는 밑그림은, 벤투 감독 스스로 좋게 평가내렸던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전반 초반 30분과 같은 적극적인 모습이 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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