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이번엔 내 차례'…이달에만 1.1조 내던졌다

연기금, '이번엔 내 차례'…이달에만 1.1조 내던졌다

아이뉴스24 2020-11-30 16:47:55 신고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자 개인 못지않게 연기금도 매도 대열에 가담하는 모양새다. 특히 현 지수 레벨로는 이미 목표 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연기금의 주식 매도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조1천52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달 순매도 금액(5천346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사진=조성우 기자]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연기금은 코스피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국내 증시의 주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 3월 한 달 동안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주식만 3조원이 넘는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연기금은 각각 1조5천357억원, 5천1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며 2100대로 안정된 6월부터는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에도 5천억원 이상의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판 연기금은 이달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그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600대로 진입하면서 연기금의 비중 조절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으로 구성된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운용계획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위해서다.

때문에 지수가 급등해 수익률이 목표치를 뛰어넘을 경우 연기금은 비중 조절 차원에서 물량을 털어낸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2조4천억원 순매도 공세에 1.6% 하락했지만 여전히 11월 한 달 상승폭은 14%가 넘는다. 현 주가 수준이 연기금 매도구간으로 읽히는 배경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는 지난 3월 1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월까지 매수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렸다"며 "그러나 이후 지수가 상승하면서 현재는 비중조절을 위한 매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목표 수익률을 실현한 만큼 연말까지 연기금 매도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0배를 회복한 데다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PER도 12.6배로 최근 10년간 평균치에 도달했다"며 "특히 이달 코스피 급등으로 연기금의 주식편입비율은 목표 대비 15% 이상 높아져 연말까지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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