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상륙 카운트다운…유료방송업계 판도 흔드나

‘디즈니플러스’ 상륙 카운트다운…유료방송업계 판도 흔드나

이뉴스투데이 2021-09-18 15:00:00 신고

디즈니가 국내 공식 출시를 11월 12일로 공식화하며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분주하다.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공식 출시를 오는 11월 12일로 공식화하며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분주하다.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이 오는 11월 12일로 공식화돼 국내 유료방송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디즈니플러스는 풍부한 콘텐츠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IPTV업계는 해외 OTT에 러브콜을 보내고 토종 OTT 업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유료방송 진출을  위해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단독으로 제휴해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LG유플러스를 선택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서비스 시작 이후 IPTV 가입자가 매 분기 10만명 이상 증가했고 총 가입자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2위에 올랐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 이번 제휴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의 선택의 이유로는 LG유플러스의 셋탑박스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일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T도 조만간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계획하고 있지만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15일 방송통신위원장과 이통3사 대표 간담회 이후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할 것이지만 셋톱박스 자체를 교체해야 해 시간이 걸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U+tv'의 셋톱박스에 구글OS가 탑재된 비중은 전체의 95% 이상”이라며 “구형 셋톱박스처럼 교체나 가격변동 없이 구글 OS는 자체 업그레이드로 디즈니플러스를 셋톱박스에 장착할 수 있어 콘텐츠의 확산이 용이하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박정호 SKT 사장은 “애플TV 플러스와 HBO(Hom Box Office) 제휴는 가시화 됐다”고 밝히며 LG유플러스와 KT가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하는 상황에 SKT는 HBO맥스와 피콕과의 제휴를 통해 대응하며 ‘해외 OTT 모시기’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HBO와 피콕 외에도 애플TV플러스나 아마존프라임과도 제휴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SKT 관계자는 “SKT는 해외시리즈와 제휴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라이브러리를 늘려가고 있다”며 “최근 웨이브에서 피콕 오리지널을 최초 공개하며 독점을 강화했고 HBO의 인기로 탄력받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콘텐츠를 제휴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디즈니플러스, 기존 콘텐츠 유통 사업자의 DNA 지킨다

디즈니플러스는 11월 국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9월에 IPTV와 포털에서 VOD 서비스 중단했고 10월에는 실시간 채널 송출을 중단한다.

디즈니플러스 출시에 앞서 티빙, 웨이브, 왓챠 등 다른 OTT에 공급하던 콘텐츠를 거둬들이는 전략을 펼치지만 다른 플랫폼에서 디즈니를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사인 넷플릭스와는 다르게 디즈니플러스는 콘텐츠 기업으로서 콘텐츠 유통이 본업이다. 타사 플랫폼에 콘텐츠 송출을 완전히 중단한다면 콘텐츠 유통수익이 사라지기 때문에 수익이 높은 콘텐츠를 선별해 타 플랫폼에 유통하는 판매전략을 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파급력이 큰 디즈니플러스가 자사 콘텐츠를 다 거둬가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 영화관 상영에서 매출이 안나오기 때문에 최신 개봉작처럼 돈이 되는 상품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판매한다”며 “같은 구독 모델(SVOD)에서는 중단되지만 티빙, 웨이브, IPTV내 개별 건별 결제(TVOD)는 일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OTT 모시기 경쟁, 국내 생태계 파괴 우려도

일각에서는 공공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들이 IPTV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해외 OTT에게 퍼주기 경쟁을 하며 앞장서서 국내 콘텐츠 시장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도 있다.

유료방송 시장이 플랫폼 우위에서 콘텐츠 우위 시장으로 재편됨에 따라 해외 콘텐츠 기업에 의존도가 높아져 국내 기업들의 협상력과 자생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 방송협회에서는 KT가 넷플릭스와 제휴했을 때 “미디어 생태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음을 우려하며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각성과 정부 당국의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고 성명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콘텐츠 사업(PP)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기업에게는 제대로 대가를 주지않고 갑질을 하면서 점유율 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들에게 퍼주고 있다”며 “이는 국내 콘텐츠와 유료방송사업을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콘텐츠산업을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 넷플릭스의 국내 진입 당시처럼 디즈니도 국내 콘텐츠 생산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며 시장 규모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차차 한국 제작사가 디즈니플러스의 IP를 생산하게 되면서 한국이 콘텐츠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하면 막대한 해외 자본으로 인해 국내 시장이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공장으로 전락 할 수 있다”며 “콘텐츠 자생력을 갖추려면 제도의 뒷받침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의 경쟁력을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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