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조치'에 피 마르는 소상공인

'영업제한 조치'에 피 마르는 소상공인

금강일보 2021-09-14 20:25:0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밤 10시 영업제한 조치를 철폐하라는 소상공인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벼랑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억눌렸던 인내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1년 6개월 간 자영업자들은 66조 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 3000여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하루 평균 1000여곳이 폐업한 셈이다. 생존을 위한 대책이 절박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8일 대전에서도 방역지침의 '위드코로나' 전환을 요구하는 자영업자들의 차량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임대료나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그대로인데 과도한 영업제한과 거리두기 연장 조치로 경영난이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은 매우 컸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대전을 포함, 지난달 거리두기 4단계를 실행했던 수도권과 부산, 제주 등 네 지역의 자영업자 4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자영업자 평균 매출은 5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호프집으로 무려 매출의 87%가 감소했다. 음식점(62%)과 카페(48%), 편의점(26%)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개인과 업소의 자율적인 방역 책임성을 강화하는 책임방역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며 소상공인에 대한 과도한 영업 제한을 철폐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된다.

대전 동구 용운동 소재 한 주점 업주는 "술집들은 오후 늦게부터나 영업이 가능한데 밤 9시, 10시로 영업을 제한하면 2~3시간 장사하고 말라는 거냐"며 "제한이 너무 심하다. 여기 동네 자영업자들 전부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기를 쓰고 있는데 영업 시간 규제 때문에 피가 다 말랐다. 개인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게 하고 각 영업점들이 방역을 강화한다는 약속 아래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전상권발전위원회 장수현 회장의 의견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최대치의 방역과 내수경제 살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는 절대 한 번에 잡을 수 없다. 지금 전통시장의 매출은 5~7%에 불과하며 일반 로드샵이나 감성주점 등 오후에 문을 열어야 하는 업권의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으로 문을 열어도 한 3시간 정도밖에 영업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지금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위조차 나갈 여력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하다. 규제를 풀어야 사람들이 살 수 있다. 영업제한 철폐와 인센티브 제도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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