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시특집] 전국 37개 약대 6년제 전환… 절반 이상 수시 선발

[2022 수시특집] 전국 37개 약대 6년제 전환… 절반 이상 수시 선발

한국대학신문 2021-07-27 13:42:09 신고

최승후 대화고 교사(국민대 겸임교수)
최승후 대화고 교사(국민대 겸임교수)

코로나19로 신의약품 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바이러스 백신, 신약 연구 개발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면 약학과 진학을 권하고 싶다.

2009학년도부터 약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학이나 학과 등에서 2년 동안 일정 학점을 딴 뒤에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 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에 합격하면 4년제 대학원 과정인 약학전문대학원(이하 약전원)에 입학할 수 있다.

PEET는 약학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화학 영역(일반화학, 유기화학), 물리 영역, 생물 영역의 3영역 4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시험을 본 뒤 9월에 성적이 발표되며, 11월에 약대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은 가군, 나군 등 총 두 개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이후 12월에 대학별 1단계 전형 합격자가 발표되고 면접평가가 실시된다. 이 점수를 합산해 1, 2월 중으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그런데 2022학년도부터는 ‘2+4년제’와 ‘통합 6년제(이하 6년제)’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2+4년제’는 약대가 아닌 다른 학과·학부 등에서 2년 이상 기초·소양 교육 이수 후 약대에 편입해 4년의 전공 교육을 이수하는 교육체제다. 6년제는 고등학교 졸업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해 6년의 기초·소양 교육 및 전공교육과정으로 이수하는 교육체제다.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2022학년도부터 전국 32개 대학에서 총 1651명의 6년제 약대 신입생을 선발한다. 발표 이후 강원대, 목포대, 부산대, 숙명여대, 충남대가 2022학년부터 약대를 2+4년제에서 6년제로 전환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37개 약대 모두가 2022학년부터 통합 6년제로 운영된다.

6년제로 전환하더라도 약학 인력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학생 선발 시 2+4년제 방식의 학생 선발을 병행한다. PEET 시험을 병행하는 2022·2023학년도는 1학년과 3학년을 모두 뽑고, 2024학년도부터는 6년제만 선발한다. 이 때문에 2023학년도까지는 PEET가 여전히 합격의 열쇠를 쥐고 있다.

6년제 약대 학제 개편은 의예, 치의예, 한의예, 수의예 등 의학 계열 학과를 선호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 대입 지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첫째, 의예과를 지원했던 최상위권 지원자가 약학과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고, 치의예, 한의예, 수의예 등 의학 계열 학과 합격선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인서울’ 최상위 약학과의 합격선은 지방대 의예과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방대 약학과의 합격선은 지방 의대 바로 아래, 지방 한의예과와 엇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둘째, 그동안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약전원 선수과목 지정과 연계성 때문에 상위권 자연과학대학 생명·화학 계열 경쟁률과 합격선이 매우 높았지만, 올해는 의전원 선발이 두 곳뿐이고 약학과도 통합 6년제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들 모집 단위의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셋째, 약학과로 몰리는 인원 여파로 상위권 공과대학의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넷째, 최상위권 여학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져서 교대, 초등교육학과 경쟁률과 합격선도 낮아질 수 있다. 즉, 약학과를 지원하는 여학생은 수시모집 여섯 장, 정시모집 세 장의 카드를 교대, 의학 계열에 골고루 분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지방 소재 약학과의 경우 지역 최우수 학생들이 ‘인서울’ 약학과를 피해 지역인재전형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에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상대, 전남대, 조선대, 충남대, 충북대 5개 대학이 있으며,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여섯째,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이 수시모집 지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자들은 정시모집에 대거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이라는 블루오션에 뛰어들기 위해 약학과를 지원하는 자연계 N수생 숫자도 무시 못 할 변수다.

약전원 폐지는 우수 인력 쏠림 방지라는 교육부의 취지와 전문성 제고라는 대학의 필요가 모처럼 잘 들어맞은 정책이다.

그동안 상위권 대학들은 생명학과, 화학과 등 기초과학을 가르치는 학과에서 약전원 준비생 때문에 학생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매년 1만 5000여 명이 치르는 소위 ‘약학 고시’로 불린 PEET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N수생만 양산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해 의전원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건국대(충주), 차의과대 두 곳에 불과해 약전원의 입학 경쟁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다른 학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약학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던 약전원은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이공계열 우수 학생들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병폐만을 남겼다.

6년제 학제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신입학으로 약대생을 선발하는 게 사회적비용을 줄이고 전문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학제가 다양성이 부족한 학문적 순혈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약학은 수학, 통계학, 생명학, 생명공학, 화학, 화학공학, 병리학, 물리학, 한의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학 자격을 자연계 학생으로만 한정하지 말고 인문계, 자연계 나눠 선발하고, 약학의 근간이 되는 물리, 생명과학, 화학에 역량이 있는 학생들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를 경험한 선진국들은 블루오션인 신약 개발 시장에 국운을 걸고 있다. 타미플루는 현재 신종플루 치료제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연간 로열티만 4500억 원이라고 한다. 의사 한 명이 평생 환자 몇 명을 살릴 수 있을까. 2022학년도부터 바뀌는 약대의 6년제 학제가 연구약사 양성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길 기대해 본다.

약학과 수시·정시 모집 선발인원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이 9개 대학 687명으로 가장 많다. 경상 8개 대학 361명, 전라 7개 대학 341명, 경인 7개 대학 250명, 충청 4개 대학 176명, 강원 1개 대학 54명, 제주 1개 대학 33명 등 순이다.

수시·정시 모집 전체 선발인원을 대학별로 나눠보면, 중앙대가 129명으로 가장 많다. 이화여대 120명, 덕성여대와 숙명여대가 각각 86명씩, 조선대 81명, 영남대 80명, 서울대 71명, 성균관대 70명, 전남대 65명 순이다.

수시모집 전체 선발인원을 대학별로 나눠보면, 조선대가 57명으로 가장 많다. 중앙대 55명, 영남대 52명, 서울대 48명, 덕성여대 46명, 전남대 42명, 부산대 41명, 성균관대 40명, 대구가톨릭대 39명 순이다.

정시모집 전체 선발인원을 대학별로 나눠보면, 이화여대가 90명으로 가장 많다. 중앙대 74명, 숙명여대 71명, 덕성여대 40명, 성균관대 30명, 영남대 28명, 조선대 24명, 부산대 24명, 서울대 23명, 전남대 23명 순이다.

약학과 전체 선발인원을 정원 내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전형별로 나눠보면,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은 지방 404명, 수도권 83명으로 총 487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이하 종합전형) 지방 133명, 수도권 272명으로 총 405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은 지방 20명, 수도권 44명으로 총 64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수능 전형도 정원 내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지방 295명, 수도권 448명으로 총 743명을 선발한다. 즉, 수도권과 지방을 비교해보면, 교과전형은 지방에서 종합전형·논술전형·수능전형은 수도권에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모든 전형의 선발인원은 지방 852명, 수도권 847명으로 총 1699명으로 지방에서 5명을 더 선발한다.

정리하면 약학과는 정원 내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수시모집에서 956명 정시모집에서 743명 총 1699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213명을 더 선발한다. 전형별로 ‘수능전형 〉 교과전형 〉 종합전형 〉 논술전형’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한국대학신문>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