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래된 노포 맛집을 동네별로 소개하는 노포 맛지도 시리즈. 그 두 번째 동네는 봉천동.
산이 험하고 높아 마치 하늘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다들 봉천동에는 갈 곳이 '샤로수길'박에 없다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세월을 쌓아가고 있는 오래된 보석 같은 노포 맛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동네다. 봉천동의 오랜 세월을 간직한 노포식당 중 '술맛' 나는 맛집을 선정해 소개한다.
2대째 4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한우 곱창 구이 전문점 신풍루 곱창구이. 봉천동 봉일시장 옆에 위치한 이곳은 신선하고 두툼한 한우 곱창 오직 한가지 메뉴만을 판매하는 단일메뉴 식당. 한우 곱창을 2인분에 2만6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가성비 맛집으로도 소문난 곳이다. 주문 즉시 식당 한편에서 강한 불로 처벌해 내어주며 불판 가득 한우 곱창과 염통, 양파를 올려 내어준다. 양배추에 두툼한 곱창 하나 올리고 밥 한 숟가락, 된장 조금 올려 먹으면 느끼하지 않아 어느샌가 한판 추가를 외치게 된다. 볶음밥이나 찌개 등 다른 식사 메뉴가 없어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한데, 식당 내부에 커피포트와 전자레인지가 구비돼있어 주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햇반을 사와 먹는다. 2인분씩 주문이 가능하기에 두 명에서 방문한다면 한 판 주문 후 다양한 외부 음식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 02-877-6681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동 957-18
가격 곱창 한판(2인분) 26000원
영업시간 매일 13:30~24:00
바로가기 봉천역 3번 출구에서 1분 간판부터 노포 포스를 풍기고 있는 등마루. 노포 감성 가득한 간판과 벽에 붙은 메뉴판, 식당의 모든 글씨는 미대 교수님 출신의 사장님이 직접 쓴 것이다. 요구르트가 생각나는 탄산 없이 깔끔하고 달달한 맛이 매력적인 이곳의 유산균 막걸리는 사장님이 남한산성 밑 양조장에서 직접 만든다고 한다. 두툼하게 썰어 넣은 호박의 식감이 좋은 호박전부터 많은 사람이 등마루의 메인 메뉴로 꼽는 신선한 가오리찜까지 막걸리와 함께하기 완벽한 안주를 만나볼 수 있는 곳. 날씨가 좋을 땐 가게 앞 야외 테이블을 깔고 마실 수 있는 야장 맛집으로 한적한 봉천동 주택가 골목,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잔을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동 914-27
가격 막걸리 한 주전자 5000원, 호박전 8000원, 해물파전 12000원, 가오리찜 15000원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바로가기 서울에서 제대로된 남도식 요리를 접할 수 있는 남도포장마차. 벌교, 녹동 등 남도 지방의 싱싱한 해산물을 매일매일 고속버스 택배로 받아서 요리하는 곳으로 메뉴판이 있긴 하지만 계절에 따라 제철 메뉴를 사용하기에 사장님께 메뉴를 추천받는 것이 좋다. 살아있는 꽃게를 바로 잡아 즉석에서 비범 양념에 버무려 내어주는 꽃게 무침이 이곳의 대표 메뉴로 살이 가득 오른 꽃게를 열심히 발라 먹다가 밥을 시켜 쓱쓱 비벼 먹으면 그때부터 2차 시작. 통째로 썰어낸 신선한 병어회와 짱뚱어를 갈아 넣은 걸쭉한 추어탕 스타일에 짱뚱어탕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하다. 이미 이때쯤 만취해 있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곳이며 날씨가 좋을 땐 야외에 테이블을 깔아 주는데 야외에 앉은 날에는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취하기 완벽한 맛집.
문의 02-871-9121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동 914-27
가격 꽃게 무침 60000원, 병어 회 30000원, 짱뚱어탕 12000원
영업시간 매일 15:00~03:00
바로가기 연포탕 맛집으로 잘 알려진 낙지 전문점 해태식당. 간판 속 해맑게 웃고 있는 젊은 사장님은 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가 되어버린 31년 세월을 간직한 곳.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수준 높게 요리한 싱싱하고 통통한 낙지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값어치는 확실히 하는 곳이다. 향긋한 미나리를 가득 올려 매콤하게 볶아 내어주는 낙지 볶음과 싱싱한 낙지를 가득 넣어 내어주는 연포탕이 이곳의 대표 메뉴. 특히 해장에 완벽한 연포탕은 테이블에서 먹기 좋게 낙지를 잘라주며, 고소한 내장과 먹물이 별미인 머리는 따로 더 삶아 가져다주기에 완벽한 익힘 정도로 낙지를 즐길 수 있다. 깊은 맛의 국물은 한 숟가락 뜨는 순간 해장하러 갔다가 어느새 또 술을 주문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맛.
문의 02-885-5398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동 883-8
가격 연포정식 25000원, 낙지볶음 25000원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바로가기 봉천동에서 가장 오래된 설렁탕집 삼미옥. 44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간판으로 누가 봐도 오래된 노포 맛집임을 짐작할 수 있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토렴해 내어주는 진한 국물의 설렁탕 맛집으로 밥을 함께 토렴해 내어주지만, 주문 시 맛보기, 밥따로, 기름빼기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주문할 수 있어 좋다. 설렁탕 보통과 특의 가격 차이는 무려 5천원이나 나지만, 특이라고해서 고기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 있지 않기에 보통을 추천하며, 국내산 육우를 사용한 수육은 머리 고기와 우설을 중심으로 푸짐하게 담아내 준다. 수육을 시켜도 국물을 같이 주기에 술 한잔하러 오기도 좋다. 동네 주민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며 같이 늙어가는 정겨운 곳.
문의 02-889-9327
주소 서울 관악구 행운동 852-6
가격 설렁탕 10000원, 수육 38000원
영업시간 평일 08:00~21:00, 주말 08:30~20:00
바로가기 사진 / 인스타그램 @moo_kyul @hye.young81 @mat_poleon @bra_lim @heeeeeeep @ha__ssong @nanana0301 @paraone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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