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중생 2명이 각각 성범죄·아동학대 피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경찰은 학생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와 범죄 피해가 연관성이 있는지 면밀히 살피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1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창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중생 A양과 B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급대 도착했을 당시 두 학생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구조대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뒤 두 학생을 각각 청주 성모병원과 충북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두 학생 모두 깨어나지 못했다. 현장에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지만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친구 사이인 두 여학생 가운데 A양은 최근 성범죄 피해자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피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 수사는 고소장 접수에 따라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여학생 B양은 아동학대 피해자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아동학대 피해 의심 정황을 인지하고 자치단체와 아동보호전문기관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청원군 청원경찰서는 현재 유서 내용과 유족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내용 확인은 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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