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카페에서 세계 여행
다채로운 콘텐츠로 여행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서울의 카페를 소개한다.
기차 여행의 설렘을 드립니다 페이버서울
성수동의 페이버서울에선 기차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기차의 차창을 닮은 널찍한 스크린이 펼쳐진다. 그 속에 푸른 하늘과 광활한 대지의 모습이 끝없이 흐른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영감을 얻은 풍경이다. 풍광 한가운데 카페의 로고가 떠오르기도 하고 붉은 노을이 드리우기도 한다.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노라면 러시아의 드넓은 평원을 달리는 것 같다. 페이버서울의 정세진 대표는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경치를 막연히 동경해왔다. 그러다 루이비통의 전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루이비통 2017> 에서 모티프를 얻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냈다. 카페 내부는 스틸 소재의 바와 가죽 라운지 의자를 들여 기차 안처럼 꾸몄다. 열차표를 닮은 메뉴판과 여권 모양을 본뜬 쿠폰북 등의 요소가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비행하라,>
성수동 골목 안에 있지만 이 공간에서만큼은 진짜 기차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페이버서울은 로스팅룸을 따로 두고, 생두 선택부터 로스팅까지 직접 한다. 낙후된 환경에서도 땀 흘려 농사짓는 농부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원두를 볶고, 내린다. 메뉴도 단출하다. 생산자들이 만들어준 커피의 풍미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다. 시그너처는 핸드드립 커피. 페이버서울 원두만의 고소한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41-22
문의 02-2205-4122
인스타그램 @favor.seoul
바다 건너의 여유를 찾아 리틀버틀러
안국동 도로변에 작은 유럽이 있다. 유럽의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리틀버틀러다. 시그너처 컬러인 그린은 영국을, 카페 이름을 쓴 표지판은 프랑스를, 따뜻한 느낌의 나무 인테리어는 오스트리아를 닮았다. 특정한 나라를 본뜨기보다는 유럽의 느긋하고 낭만적인 정취를 옮겨오고자 했다. 리틀버틀러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 건물에 자리 잡았는데, 외벽 타일이나 아치형 문틀 등 오래된 외관 인테리어를 살려둔 덕에 동네에도 잘 녹아들었다. 카페 내부에는 유명한 화가의 값비싼 작품은 아니지만 에펠탑의 옛 모습이나 프랑스 누아르 고성 그림이 걸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캔버스에 그린 유화도 발견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이 넓지 않은 탓에 문 바깥에도 자리를 냈는데, 여기가 카페의 인기 좌석이다. 주말이면 이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울 정도. 리틀버틀러의 대표 메뉴는 카페 이름을 건 버틀러 슈페너다. 우유와 에스프레소, 클래식 시럽, 화이트 크림을 층층이 쌓고 레몬 슈거를 잔 가장자리에 둘렀다. 산뜻한 향과 함께 진득한 크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전통 비스켓인 사보이아르디를 재해석한 디저트는 간단한 티타임에 잘 어울린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8
문의 02-6338-8878
인스타그램 @cafe.littlebut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