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나만의 마음속 no. 1 여행지가 있기 마련이다.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 같은 아무에게도 공개하고 싶지 않은 숨겨진 보물 같은 여행지가 해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여행 전문 사이트 ‘CNN 트래밸’이 일찍이 주목했던 숨겨진 보물같이 아름다운 한국의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CNN이 2019년 소개한 50개의 여행지 중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여행지들로 떠나보자.  

1. 진주 촉석루

가장 먼저 경상남도 진주의 촉석루이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진주성 위에 솟아있는 누각이다.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뛰어내렸다는 의암바위가 위치한 곳으로 임진왜란의 역사가 아직도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가 깊은 곳인 만큼 촉석루는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촉석루의 아름다움은 누각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신발을 벗고 촉석루에 오르면 반짝이는 남강과 남강 건너편의 대나무숲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이 풍경을 보게 되면 자연스레 이곳이 한국 3대 누각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시원한 바람에 강물이 반짝이며 대나무숲이 흔들리는 모습은 어떤 미사여구가 필요 없게 만든다. 자연이 만든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고즈넉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가자.

촉석루 옆으로는 남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남강 옆 초록빛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촉석루의 아름다움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눈부시다. 특히, 남강 유등축제가 열리는 10월에 이곳을 방문하면 남강 위를 떠다니는 아름다운 유등을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저지하기 위해 띄우기 시작했던 유등은 지금도 남강에서 빛을 내며 우리를 반긴다. 

2000년 시작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올해 10월에도 열릴 예정이다. 남강과 촉석루, 진주성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10월을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2. 화성 방화수류정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경기도 화성의 방화수류정이다. 

수원 화성의 네 개의 각루 중 하나인 방화수류정은 경관이 좋은 위치에 자리해서 조선 시대 때부터 군사 목적뿐만 아니라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정자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방화수류정에 오르면 연못인 용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방화수류정에서 동그란 용연과 수원화성 성곽길을 함께 볼 수 있다. 

방화수류정은 특히 최근 sns에서 핫한데, 용연 옆에서 버드나무와 소나무를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방화수류정 주변에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는 업체들이 있어 간편하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귀여운 레트로풍의 돗자리 위에서 차를 즐기며 평상시 느끼기 힘든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이 아름답게 나오는 것으로 유명해지면서, 가족들과 연인들이 스냅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 용연 옆을 따라 둥글게 산책을 하면서 봄기운을 느껴보자. 

방화수류정은 밤 산책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조명이 곳곳이 마련되어 있어, 낮과는 다른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조명을 따라 방화수류정, 그리고 수원화성 성곽길까지 걸어보자.

3. 울릉도 해안도로

울릉도는 독도와 함께 신비의 섬으로 불린다. 제주도와 달리 배편으로만 갈 수 있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 시간 넘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울릉도에 도착하면 짙은 푸른빛의 바다와 거친 절벽이 펼쳐지는 울릉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떠나기 싫어질 수도 있다. 

울릉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울릉도 해안도로를 달려봐야 한다. 차를 타고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도로도 마련되어 있고, 걸을 수 있는 데크가 조성된 산책로도 있다. 

해안 절벽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해안 도로를 완공시키는 데는 무려 55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총 길이 44.5km의 해안도로라 금방 구경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행 기간은 여유롭게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아름다운 절경을 마주쳐 잠시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화산지형인 울릉도에서는 흔하게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지형들을 만날 수 있다. 

태초의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은 울릉도는 풍랑을 고려해 4월에서 9월까지가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천혜의 자연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라 한 번 방문한 여행자는 꼭 다시 방문하게 되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한다. CNN에서 소개한 울릉도의 해안도로뿐만 아니라 울릉도에는 나리분지, 봉래폭포 등의 멋진 명소도 있으니 다 방문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 

4. 화순 세량지

마지막 여행지는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소문난 곳 전라남도 화순의 세량지이다. 

평범한 저수지 같아 보이지만, 이곳의 진면모는 봄에 산벚꽃이 피는 무렵과 가을에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알아볼 수 있다. 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에는 물안개를 가로 짓는 햇살과 함께 산을 볼 수 있어 아름답다. 바람이 잔잔하게 불때는 세량지에 선명하게 반영되는 숲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세량지를 즐길 방법은 다양하다. 세량지의 반영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만, 세량지 주변 산책로를 걸어볼 수도 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면 0.7km의 세량지 둘레길을, 벚꽃 사이를 걸어보고 싶다면 4km의 벚꽃 누리길을 고를 수 있다. 화순 8경으로도 선정된 세량지에서 몽환적인 동화 속 이야기를 꿈꿔보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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