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가 주장? 바쁜 2021년 예고하는 5인

예비 FA가 주장? 바쁜 2021년 예고하는 5인

일간스포츠 2021-01-20 06:38:42 신고

KT 황재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LG 김현수·키움 박병호·KIA 나지완·삼성 박해민. IS포토

KT 황재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LG 김현수·키움 박병호·KIA 나지완·삼성 박해민. IS포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갖는다. 주장을 맡은 선수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예비 FA'가 주장을 맡는 경우는 그래서 흔치 않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KT·LG·키움·KIA·삼성 등 5개 구단의 캡틴들은 '예비 FA'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를 꼽으라면 FA 자격 취득을 앞둔 시즌이라고 말한다. 한 시즌 농사로 계약액의 앞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 구단도 이런 걸 고려해서 '예비 FA'를 가급적 주장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개인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비 FA'를 배려한다. 선수가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올해 캡틴 중에는 '예비 FA'가 많다. KT 황재균(34), LG 김현수(33), 키움 박병호(35), KIA 나지완(36), 삼성 박해민(31)이 그들이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연임'한 주장이다.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나지완과 황재균은 데뷔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박병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해봤지만, 소속팀 히어로즈에서는 처음이다.
 
5명 모두 1년 뒤 스토브리그에서 주목받을 선수들이다. 김현수는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로 인정받고 있다. 황재균은 2020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2019시즌 부진했던 나지완은 2020시즌 타율 0.291, 17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박해민은 리그에서 수비력과 도루 능력이 가장 좋은 중견수다.
 
박병호는 이번 스토브리그부터 도입된 FA 등급제 수혜자다. 만 35세 이후 신규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C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거포 1루수가 필요한 구단이 눈독들일 만하다.
 
이들에게 2021시즌 좋은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다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지만, 박해민을 제외한 4명은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기량과 건강을 증명해야 한다. 박해민도 더 좋은 타격 성적을 남겨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궂은일을 도맡아야 하는 주장이 됐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20시즌, 주장을 맡은 양현종(KIA)과 김상수(SK)는 개인 성적이 떨어졌다. 2019시즌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한 양현종은 캡틴으로 보낸 지난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키움 주장이었던 김상수도 2019시즌 홀드왕이었지만, 2020시즌 11홀드, 평균자책점 4.73에 그쳤다.
 
2020시즌 두산 주장이었던 오재원은 컨디션 저하에 시달리자 '완장'를 반납했다. 대신 주장을 맡은 오재일(현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다. 팀 동료 김재호가 "주장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나지완은 "명문 팀의 주장을 맡아 큰 영광이다"고 했다. 박병호도 "팀을 하나로 뭉쳐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재균은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서 부담이 커지는 건 분명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낸다면 '주장 FA'는 오히려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특히 원소속팀과 FA 협상을 할 때 유리한 요소가 된다. 기량과 리더십을 모두 발휘할 기회다. KT의 주장이었던 박경수와 유한준도 FA 재취득 시즌을 앞두고도 좋은 성적을 남겼고, 후한 대우로 재계약한 선례가 있다.
 
'예비 FA'이자 캡틴 5명이 다사다난한 2021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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