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송 부담 덜어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치 오르나

中소송 부담 덜어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치 오르나

이뉴스투데이 2020-09-22 15:11:18 신고

[사진=두산그룹]
[사진=두산그룹]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 관련 우발 채무를 부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M&A 시장 내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 가치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일자를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이는 최근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 소송 관련 우발 채무를 직접 책임지겠다고 밝히면서 잠재매수자들이 기업 가치 재평가를 위해 추가시간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두산은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소송리스크를 자체 해소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투자자들과 중국법인(DICC) 지분 매각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중국법인 지분 일부를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했으나 투자자들이 IPO 불발로 인해 DICC 매각에 나서면서 소송을 벌이게 됐다. 두산과 투자자들은 1심과 2심에서 각각 승소 판결을 받았다.

중국법인 소송 문제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앞서 핵심 리스크로 지목돼왔다. 두산이 소송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인수 금액 외에 7000억원 이상의 배상금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소송 리스크로 인한 매수자들의 부담을 덜고 빠른 시일 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현재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핵심 자산매각과 유상 증자 등 3조원 규모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달 클럽모우CC 골프장을 시작으로 네오플럭스·두산솔루스·모트롤 사업부 등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초에는 두산중공업 1조3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또 21일에는 마스턴운용에 서울 중구 소재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아직 2~3개 이상 추가 자산 매각을 준비 중인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룹 자구안 이행을 위한 ‘마지막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다른 자산에 비해 매각 금액이 비싼데다 높은 기업 가치로 인해 여러 기업들이 매수 의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소송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 가치가 기존 7000억원 수준에서 1조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점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매각에서 회사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투자회사로 분리한 후 사업회사만 분리 매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예비 입찰 전부터 대형 매물로 분류됐으나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소송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며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를 부담하겠다고 밝힌 만큼 잠재매수자들이 한층 더 의욕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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