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제명에…진중권 "추미애 대신"·김근식 "윤미향은?"

김홍걸 제명에…진중권 "추미애 대신"·김근식 "윤미향은?"

아이뉴스24 2020-09-19 12:01:39 신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뉴시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와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다소 의구심을 내비쳤다.

19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홍걸 의원 제명의 배경에 대해 해석했다.

진 전 교수는 김홍걸 의원을 두고 "이분은 그리스도입니다"라고 지칭하면서 "추미애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잘리셨거든요"라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3일 후에 부활하실 테니까"라며 "윤리를 모르는 자들이 갑자기 윤리적인 척하는 데에는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신의 섭리가 있는 겁니다"라고 했다.

'윤리를 모르는 자들이 갑자기 윤리적인 척한다'는 표현은 더불어민주당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속(代贖)은 한자 그대로는 '죄를 대신 갚는다'는 뜻인데, 원 출처를 살펴보면,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면서 만민의 죄를 대신 속죄하였음'을 의미하는 신학 용어이다.

진 전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저 문장에서 그리스도를 김홍걸 의원으로, 만민은 추미애 장관으로 바꿔 읽어볼 수 있다.

이날 김근식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의원은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판결도 안 받았고 부동산·재산상속 문제로 도덕적 비난을 받은 정도인데, 이 정도 추상같은 엄정함이라면 사기·횡령으로 기소된 윤미향, 1심 법정 구속된 김경수는 더 신속하게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윤리감찰에 협조하지 않을 것 같아 비상 징계했다는데 소명 기회도 안 주고 속전속결로 DJ(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만 콕 집어 제명하는 이유치고는 궁색해 보인다"라며 "무언가 말 못 할 이유가 있나 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더 죄질이 의심스러운 의원들도 형평성을 맞춰 제명하든가, 전광석화처럼 제명하는 걸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 정말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의원을 당에서 제명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부동산투기 및 허위재산 신고 등의 의혹으로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된지 이틀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김홍걸 의원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리감찰단이 김홍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바, 김홍걸 의원이 감찰 업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김홍걸 의원이 부동산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보유로 당의 품위를 훼손했기에 당 대표는 10차 최고위를 긴급 소집해 의결을 거쳐 김홍걸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 측은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당의 출당 결정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무겁고 엄숙히 받아들인다"라고 사실상 당 의사결정에 수용 의사를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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