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고유정 전 남편이 子에게 남긴 마지막 노래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고유정 전 남편이 子에게 남긴 마지막 노래

소다 2019-06-10 15:16:02 신고

(TV까보세)
(TV까보세)
제주에서 고유정(36)에게 살해 당한 전 남편 A 씨(36)가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들뜬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 씨는 고유정과 이혼 후 2년간 보지 못했던 아들을 만나러 간 날(5월 25일) 고유정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A 씨의 동생은 지난 6월 8일 제주CBS가 운영하는 ‘ TV까보세’를 통해 A 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A 씨가 사건 당일 아들을 보러 가면서 차 안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영상이다.

영상에서 A 씨는 들국화의 히트곡 ‘걱정말아요 그대’ 노래에 아들 이름을 넣어 불렀다.


A 씨는 “성은 O, 이름은 OO, O 씨 집안의 첫째 아들”이라고 말을 한 뒤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행복의 꿈을 꾸겠다 말해요. OO(아들 이름)를 꼭 보겠다 말해요”라고 열창했다.

A 씨 동생은 “남겨진 조카가 나중에 커서 아빠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아주면 좋겠다. 형이 아들에게 주는 마지막 노래 선물”이라며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2017년 A 씨와 협의 이혼한 후 2년 동안 아들을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에 다니느라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던 A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아 매달 40만원의 양육비를 보냈다고 한다.

고유정은 아들을 제주시의 친정집에 맡겨놓고 충북 청주시에서 재혼했다. A 씨는 면접교섭권 재판을 신청해 2년 만에 아들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A 씨는 그러나 면접권을 행사하는 날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제부동부경찰서는 지난 6월 5일 인천 서구의 재활용품업체에서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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