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의 살해 방법의 미스터리가 풀리는 듯 하다.
앞서 사망한 전 남편의 혈액에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고유정이 거구의 남성을 살해내한 방법에 갖가지 추측이 따랐다. 이는 공범의 유무였다. 하지만 국과수의 정밀검사 결과 전 남편의 혈액에서 수면제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경찰이 피해자의 사망 장소인 제주 펜션의 CCTV를 확인한 결과 공범이 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서도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졸피뎀을 이용, 혼자서 살해한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유정은 여전히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계획범죄라는 정황이 여러 발견되고 있다. 남편을 만나기 전 마트에서 시신을 훼손할 수 있는 흉기를 구매했고 범행 후 뒤처리를 위해 사용할 표백제와 종량제 봉투 30장을 구입한 것도 포착됐다. 이는 살해 후 시체를 유기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유기했음에도 고도의 심리적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유정이 살해 후 남은 범행 도구를 환불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따른 것이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역시 "고씨는 살해 후에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라며 '자기 연민형 사이코패스'라 덧붙였다.
김현 기자 viewersco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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