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천재 유진박, 믿었던 매니저의 사기→홀로서기 [종합]

'MBC스페셜' 천재 유진박, 믿었던 매니저의 사기→홀로서기 [종합]

엑스포츠뉴스 2019-06-11 00:10:52 신고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그의 매니저로 인해 상당한 재정 문제에 직면한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방송한 MBC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에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근황이 공개됐다. 

유진박은 "잘 있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가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니까 기분 좋았다"며 "전기 바이올린 열다섯 살부터 시작했다. 내 생일선물이었다. 내 학교 친구들은 다 MTV보고 학교 다녔다"고 운을 뗐다. 그는 "MTV에서 본조비 등을 보면 전기 기타를 많이 보지 않나. 너무 좋았다. 이 악기 갖고 씰룩씰룩하고 여자들 난리나고 스타디움을 꽉 차게 만들더라. 나 제일 좋아하는 노래 전기바이올린으로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의 줄리어드 음대 동창들은 "실제로 그 당시에도 천재였다. 수많은 대회에서 늘 1등을 하거나 늘 우수한 성적을 냈다. 놀랍게도 비올라를 많이 해본 적도 없는 아이가 비올라 대회에서 1등을 해서 비올라 전공자들을 많이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굉장히 잘했다. 나도 기억이 난다. 정말 한숨이 났다. 왜 저렇게 잘해? 천재성이 있는 괴짜였다. 저희는 로망처럼 보는 그런 친구 중에 하나였다"등 추억을 떠올렸다. 

유진박은 "노하우가 많아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기분 좋아하는지 알더라"며 매니저K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는 유진박을 처음 한국 무대에 세운 사람으로 3년간 함께 활동한 뒤 이내 2015년 재회했다. 

촬영이 한창이던 4월 제작진 앞으로 유진박이 공연을 하고도 출연료를 한푼도 받지 못하는 노예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왔다. 제작진은 제보의 내용을 그대로 믿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유진박의 곁에 매니저K가 그를 세심하게 돌봐주고 있었던 것.

K는 공연현장에서 그는 진행멘트 확인, 무대상황 체크를 했다. 적절한 무대매너 조언까지 했다. 유진박은 무대 시작 전 K를 내내 찾을 정도로 그에게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었다. K는 처음 유진박을 한국으로 데려와 3년간 매니지먼트 했다가 2015년 다시 조우했다. 4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고아나 다름없는 존재가 된 유진박에게 K는 형님이자 아버지같은 존재였다.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제작진은 촬영본을 돌려봤고, 재정상태에 문제가 있는 듯한 매니저의 발언을 잡아냈다. 

그의 오랜 팬들도 의구심을 가졌다. 그의 오랜 팬은 "가장 이상한 것은 유진이 전용 라이브 공연장이 있었다. 엄마가 그 건물을 샀다. 그 돈, 뉴저지 집, 유진이가 엄마와 살았던 집. 알뜰하게 해서 부동산 투자를 하셨다. 원래 성향이 그래서 했는데 그게 어디다 갔는지 궁금하다"며 "(지금 유진박의 모습은)거지다. 연예인이라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진박 관련 제보자는 "유진이가 만난 역대 매니저 중에 제일 그놈이 나쁜놈이다. 다른 놈들은 가둬놓고 떄리고 했지만 돈, 재산에 대해서는 손을 안댔다"며 유진박에게는 어머니에게 상속받은 땅이 있었지만 이땅을 유진박 모르게 팔아 넘겼고 앞으로 더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K가 수차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그런 상황임을 알게 됐음을 설명했다. 그는 "로드 매니저까지 돈이 지급안되니까 다 그만두고 심지어 밴드들까지 그만두고 연주를 못하겠다고 나갔다"고 털어놨다. 

K는 유진박 몰래 유진박이 상속받은 제주도까지 팔아넘겼다. 지난 2017년 K는 유진박의 이름으로 2억원의 사채를 썼고, 빚을 갚지 못하자 2018년 초 담보로 잡은 땅을 팔았다. 5억 정도에 거래될 수 있는 땅이 3억 2천에 팔렸고 이 땅을 팔면서 제대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체납 세액이 1억 3천만원에 달했다. K가 유진박의 또다른 재산을 유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K는 유진박이 사는 지금의 집도 손을 댔다. 보증금 1억 중 5천만원을 가져갔고 월세는 10개월이 밀린 상태였던 것. 

제보자는 "도박의 문제"라며 K가 도박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는거다. 유진이를 앵벌이 시켜서 자기 도박하는 거다. 이건 100%, 150%다"라고 확신했다. 

결국 제작진은 고심 끝에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와 공익법률법인에 요청, 장기적으로 봤을 때 법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성년후견인을 준비하기로 했다. 또 유진박에게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유진박은 자신의 재정상황에 대해 "공연이 속된다면 공연당 기백만원은 벌것이다.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모든 게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은행 잔고, 세금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매니저가 대신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사채를 써봤냐는 질문에 그는 "돈을 빌렸냐고? 아뇨"라고 선을 그었다. 

제주도의 땅은 직접 팔았냐는 질문에 "제주도에 재산이 없었다. 제주도에 살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매니저가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판 것도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아니다. 만약 그분이 그런 일을 했다면 이모와 논의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진박은 끝까지 취재 내용을 믿지 못했다. 유진박은 "그는 아주 정직한 사람이다. 이모도 그를 믿으라고 했다"며 믿을 수 없어했다. 이에 제작진은 사전에 연락을 해뒀던 미국 이모와의 통화를 주선했다. 

그는 이모에게 "매니저가 나를 속였다고 하더라. 지금 제가 걱정해야하는 건가요 침착하게 계속 일해야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유진박의 이모는 "나도 그 사람을 믿었고 너도 그 사람을 믿기 원했었지만 그가 우리를 배신했다. 지금 말하자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네가 정신 바짝 차리고 상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모와의 오랜 통화 끝에야 그는 상황을 받아들였다. 가장 믿었던 자의 배신에 그는 충격이 컸지만 이렇다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결국 유진박은 어머니의 오랜 지인이 마련해준 거처에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확인 결과 그는 체납 세액 말고도 제때 보험료를 내지 않아 의료보험이 소멸된 상태였으며, 예금 통장도 가압류 상태인 것이 드러났다. 

유진박은 "뮤지션이라면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스스로 일어설 것을 다짐했다. K는 현재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며 유진박에 대한 성년후견인 신청도 청구된 상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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