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시리즈(KS) 일정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KBO리그도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작년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굵직한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KBO는 15일 2024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는 총 34명으로 구성됐다.

FA 등급 별로는 A 등급 8명, B 등급 14명, C 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2명, 재자격 선수는 8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14명이다.

구단 별로는 SSG가 6명으로 가장 많고, LG, 삼성 5명, 롯데 4명, KT, 두산, KIA, 키움 3명, NC와 한화가 각각 1명씩이다.

2024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일단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리는 선수는 양석환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파워를 갖춘 만큼, 거포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는 140경기에서 147안타 28홈런 89타점 73득점 타율 0.281 OPS 0.787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도 롯데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FA 시장에 나온다. 안치홍은 1루와 2루를 모두 맡을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121경기에 나서 124안타 8홈런 63타점 57득점 타율 0.292 OPS 0.774의 성적을 남겼다. 센터 내야 보강을 원하는 팀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FA를 미뤘던 임찬규도 시장에 나온다. 임찬규는 이미 2022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기면서 FA를 한 시즌 미뤘다. 그 결과 올해는 30경기에 나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하며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태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계투진에서도 좋은 매물들이 시장으로 향한다. 가장 눈여겨 볼 만한 선수는 두 명이다. 먼저 KBO리그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무리' 김재윤이 평가를 받을 예정. 김재윤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했으나, 59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57경기에 출전해 4승 무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함덕주도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9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