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씨젠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도 실적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은 이날 장중 26만9천100원까지 뛰었다가 오후 3시2분 현재 1.28%(3천400원) 오른 26만8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10일에는 장중 32만2천2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같은 달 14일 장중 21만3천400원까지 고꾸라졌다.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2일 장중 30만대를 회복하기도 하는 등 20만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하면서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씨젠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대부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각각 499억원, 592억원 순매수 했다. 반면 개인은 1천78억원 팔아치우면서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시화 됐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일평균 8만명을 넘는 등 가을철 재확산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또한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영국까지 2차 봉쇄에 돌입하는 등 유럽 각국이 속속 봉쇄조치 재가동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사그라들 줄 알았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씨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진단키트는 역대급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 급증의 영향으로 바이오헬스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씨젠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43만원)과 하나금융투자(37만원) 2곳이 씨젠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39만5천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47%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의 소재지인 서울 송파구 진단키트 9월 수출금액은 고점이었던 8월 대비 46.7% 증가하면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며 "3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천40% 증가한 3천575억원, 영업이익은 3천250% 늘어난 2천29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후에도 진단키트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면서 씨젠의 내년 매출액은 1조2천303억원, 영업이익은 7천7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감염속도가 둔화하면 진단업체들의 실적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씨젠은 인플루엔자 등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빠르게 시장점유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4분기에는 장비 매출 증가와 계절적 성수기 등으로 또 한번 매출신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