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키우는 투자지표]美·中 보면 수출 증가세 커질 듯

[부를 키우는 투자지표]美·中 보면 수출 증가세 커질 듯

이데일리 2020-12-12 09:30:00 신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문량은 많은데 코로나로 인력이 부족해 주문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이 부족해 부품 공급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nstitute of Supply Management, ISM)가 11월 미국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생산, 주문, 고용 등의 상황을 물었는데 컴퓨터·전자제품, 플라스틱·고무 제품 업체가 답한 내용이다. 운송 장비 업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신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선 컴퓨터·전자제품, 식음료, 운송장비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주문 들어온 물량이 제대로 출고되지 않고 있다. 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코로나 상황이 완화돼 유통망이 개선되면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그렇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만큼 경기 회복 속도가 남 다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9개월 연속 기준치(5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3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출 전망은 밝아보인다.

출처: 미국 ISM, 중국 국가통계국
◇ 수요 증가하는데 코로나에 생산이 못 따라가


수출 수요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미국의 ISM 신규 주문 지수와 중국의 신규 주문 지수가 거론된다. ISM 신규 주문 지수는 4월 27.1로 미끄러졌으나 서서히 회복, 10월엔 67.9로 껑충 뛰었다. 11월엔 65.1로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7.9는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당시엔 중국 사스와 이라크 전쟁 영향권에서 벗어나 중국 투자 확대가 나타났던 시기였다. 미국 내에선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얘기다. 특히 가공 금속, 화학, 컴퓨터 및 전자, 식음료, 담배, 운송장비 등에서 신규 주문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규 주문(수요)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SM 생산 지수는 4월 27.5까지 하락했으나 10월 63.0, 11월 60.8을 기록했다. 10월 기준으로 2018년 9월(63.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것은 재고에서 잘 드러난다. 고객 재고 지수는 11월 36.3으로 전월(36.7)보다 감소했고 2010년 6월(35.8) 이후 10여년래 최저 수준이다. 재고 축적을 위한 신규 주문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신규 주문 지수는 11월 53.9로 2017년 9월(54.8)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중국은 미국보다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은 편이라 생산과 유통 지수 등이 기준치(50)를 상회하고 있다. 11월 생산 지수는 54.7로 지난 달보다 0.8포인트 상승, 제조업 생산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중국 역시 재고는 높지 않은 편이다. 원자재 재고 지수는 48.6으로 전월보다는 0.6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잘 나가는 수출..12월도 27% 증가

미국, 중국의 수요 증가, 재고 부족 상황은 우리나라엔 호재다. 수출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동월비 두 달 연속 증가세(10월 5.4%, 11월 6.3%)를 보이고 있다. 특히 11월엔 총 수출액도 4.0% 증가했다.

12월은 아직 열흘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수출액이 163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26.9% 증가했다. 반도체(52.1%), 승용차(22.4%), 무선통신기기(59.6%) 등이 증가했고 나라별로 보면 중국이 12.1%, 미국이 23.1% 증가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 주문 지수와 미국 ISM 신규 주문 지수는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미국의 수입과 재고가 전년보다 부족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교역량 확대 역시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물동량과 교역 증가에 우리나라 역시 많은 수혜를 보고 있다”며 “주요 경제권에서 재고 자산이 줄어든 만큼 당분간 교역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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