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 사용해서 난 잡힐 일 없다" 갓갓의 이유 있던 자신감

"문화상품권 사용해서 난 잡힐 일 없다" 갓갓의 이유 있던 자신감

로톡뉴스 2020-05-08 18:39:45 신고

이슈
로톡뉴스 최종윤 기자
jy.choi@lawtalknews.co.kr
2020년 5월 8일 18시 39분 작성
n번방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 지금까지 오리무중
조주빈은 가상화폐 받다 덜미⋯갓갓은 문화상품권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져
최종 사용자만 추적 가능한 문화상품권⋯중간 흐름 파악 안 돼 수사 어려운 듯
'n번방'의 초대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지난 1월 '박사' 조주빈과 나눈 대화 내용에서 "검거될 가능성이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그. 그는 그 이유를 문화상품권이라고 했다.

'켈리', '와치맨', '박사'.

텔레그램을 이용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n번방' 사건 핵심 가담자들이 차례차례 붙잡힌 가운데, 'n번방'의 초대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수사당국은 몇 달째 종적을 감춘 '갓갓'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거에 난항을 겪으면서 '갓갓'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1월 '박사' 조주빈과 텔레그램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갓갓'은 "나는 검거될 가능성이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문화상품권'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등을 받아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조주빈과는 달리, 자신은 문화상품권만을 받고 사용하지도 않으므로 검거될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였다.

로톡뉴스는 이런 '갓갓'의 자신감을 검증해봤다.

"나는 들킬 염려가 없다" 자신감 보인 갓갓

조주빈과 대화에서 '갓갓'은 "나는 (대화방 입장료로) 문화상품권만 받아서 거래기록을 들킬 염려가 없다"며 "그렇게 받은 문화상품권도 (직접 사용하지 않고) 성착취 피해자들에게 줬다"고 말했다.

실제 n번방 가입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보안 가이드'에도 '갓갓'의 이런 발언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많다. 가이드에는 "온라인 문화상품권의 경우에는 구매 이력이 2년 동안 보존되지만, ('갓갓'과 같이 문화상품권을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문화상품권 코드를 주고받은 채팅 기록이 복구되지 않는다면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문화상품권의 특성상 추적이 어려울 거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그런지 문화상품권 발행처인 컬쳐랜드에 문의해봤다.

'문화상품권 발행처' 컬쳐랜드 "실제로 추적이 어렵다"

컬쳐랜드 측은 8일 로톡뉴스와의 통화에서 "문화상품권 구매 이력을 추적하는 건 실제로 어렵다"고 밝혔다. '갓갓' 등이 말하는 내용이 사실에 가깝다는 취지였다.

문화상품권은 PIN 번호 라고 해 저마다의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이 PIN 번호를 입력하면 각 번호에 매칭된 액수(최대 20만원)만큼 사용이 가능하다. 온라인에서도 이 번호만 있으면 정해진 액수만큼 다른 상품과 교환이 가능한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PIN 번호를 주고 받기만 하면 그 번호에 매칭된 액수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번호를 보내는 것만으로 사실상 '계좌이체'와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같은 금액을 은행을 통해서 보냈다면, 은행 서버에 계좌이체 내역이 저장되지만, 문화상품권은 번호를 보낸 채팅창 말고는 증거가 남지 않는다.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만드는 건, 문화상품권이 오프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현재 문화상품권은 일반 문구류 판매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동전으로 특정 부분을 긁으면, PIN 번호가 나오고, 그 번호로 물건을 사는 식으로 활용된다.

이런 방식으로 'n번방' 유료회원이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서 '갓갓'에게 PIN 번호를 보냈다면,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컬쳐랜드 측도 "오프라인에서 구매해 PIN 번호를 보냈다면 최초 구매자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갓갓'을 잡을 유일한 가능성⋯온라인 거래에 사용한 경우

컬쳐랜드 관계자는 문화상품권을 이용한 사람을 정확히 특정할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라고 했다.

❶ 컬쳐랜드 홈페이지에서 자기 아이디로 접속해 문화상품권을 산 경우

❷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서 문화상품권으로 값을 치른 경우

이런 때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건, 이 경우에는 컬쳐랜드 아이디와 PIN 번호를 동시에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갓갓'이 문화상품권으로 특정 물품을 구매했다면, 그때 갓갓의 컬쳐랜드 아이디가 입력됐을 것이고, 그러면 누가 '갓갓'인지 특정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갓갓'이 조주빈과 나눈 대화를 보면 그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문화상품권을 성착취 피해자들에게 준다"는 말을 보면, 본인이 받은 문화상품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유료 회원에게 받은 문화상품권, 어디서 현금화했을까

하지만 수사 당국은 '갓갓'이 유료회원들에게 받은 문화상품권을 어디선가에서는 현금화했을 것으로 보고, 그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갓갓'이 'n번방'을 운영해서 벌었던 돈을 한 푼도 현금화하지 않았을 리는 없을 거라는 믿음에 기댄 수사 방향이다.

'갓갓'이 문화상품권을 대량 처리했다면, 그 문화상품권을 받아준 업자를 찾아 역으로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도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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