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는 최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가리지 않고 안방을 지키고 있다. 그는 현재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KBS '오케이? 오케이!'에 출연 중이다. 평일 5일 기준으로 무려 3일 동안 오 박사의 상담이 예능계를 꽉 잡고 있는 상황이다.
종영한 SBS '써클 하우스', TV조선 '미친.사랑. X'까지 포함하면 오 박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6편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에 '오은영 유니버스' '오은영 전성시대' 등의 표현이 등장했다.
오 박사의 상담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 박사가 방송 스케줄에 집중하며 의사로서의 본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예능에 같은 인물이 출연하다 보니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진정성도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오은영이라는 '신뢰성'과 '단독성'을 여러 프로그램이 분배하니 발생한 일이다. 따라서 오 박사의 상담에 신선함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프로그램 사이의 차별점을 찾기도 힘들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결과 오 박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더 선정적인 콘텐츠를 내세우게 됐다.
오 박사는 과거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9년 동안 진행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안정적인 방송 능력을 증명했다. 이에 '힐링'을 내세우고 싶은 예능이라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을 것이다. 오 박사의 예능 전성시대가 찾아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 박사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인 '정신적 위안'이라는 요구를 간과하면 안 된다. 오 박사에게 매번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면 신선한 연출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해야 한다. 오 박사 역시 자신의 능력과 이미지를 잦은 TV 출연으로 낭비하지 않고 자극적인 콘텐츠보다는 진정한 힐링 콘텐츠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들의 사랑을 오래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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