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국내 종목 주가 평균 -30%…해외 종목 -44%
서학개미, 기술주·레버리지 ETF 집중 매수해 손실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와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미국 등 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모두 수익률이 저조했다.
특히 연초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서학개미의 손실이 크게 불어났다.
◇ '5만전자' 추락 삼성전자만 15조원 순매수…평단 6만7천원대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0.50%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으로 상위 10개 해외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44.39%로 더 부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15조3천758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천3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일 5만6천200원으로 28.22% 떨어졌다.
따라서 많은 소액 주주가 현재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금액을 수량(2억2천889만5천821주)으로 나눠 추산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현 주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6만7천174원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국내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이 2조원가량 순매수한 네이버는 연초 이후 37.38% 폭락했다. 1조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인 카카오(-40.18%), 삼성전자우(-27.67%), SK하이닉스(-33.21%), 삼성전기(-35.44%)도 낙폭이 컸다.
또 개인 투자자가 7천351억원 순매수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만9천원에서 2만8천900원으로 50.93% 급락했다. 상반기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들썩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작년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4.90%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 종목을 7천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 '3배 레버리지' TQQQ·SOXL·BULZ 70∼80%대 폭락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하락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상반기에 금리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또 주요 성장주 관련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여 손실이 컸다.
상반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인 테슬라 주가는 작년 말 1천056.78달러에서 지난 1일 681.79달러로 35.48% 하락했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결제액은 22억3천223만달러로, 원화로 약 2조9천억원에 이른다. 국내외 종목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규모다.
게다가 서학개미들이 많이 매수한 미국 증시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상반기에만 낙폭이 70∼80%대에 달했다.
해외주식 중 순매수 금액 2위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작년 말 83.17달러에서 지난 1일 24.39달러로 70.67% 내렸다.
또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와 10위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N(BULZ)이 각각 82.90%, 86.17% 폭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50.62%) 주가가 294.11달러에서 145.23달러로 미끄러지며 반 토막 났다. 애플(-21.76%), 알파벳 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20% 이상 내렸다.
[표] 개인 투자자 국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1월 3일∼7월 1일)
종목명 | 순매수(백만원) | 시작일 기준가(원) | 종료일 종가(원) | 등락률(%) |
삼성전자 | 15,375,794 | 78,300 | 56,200 | -28.22 |
NAVER | 2,066,502 | 378,500 | 237,000 | -37.38 |
카카오 | 1,801,950 | 112,500 | 67,300 | -40.18 |
삼성전자우 | 1,489,292 | 71,200 | 51,500 | -27.67 |
SK하이닉스 | 1,262,605 | 131,000 | 87,500 | -33.21 |
삼성전기 | 1,039,252 | 197,500 | 127,500 | -35.44 |
LG전자 | 840,788 | 138,000 | 89,900 | -34.86 |
두산에너빌리티 | 761,953 | 20,400 | 19,400 | -4.90 |
카카오뱅크 | 735,071 | 59,000 | 28,950 | -50.93 |
에코프로비엠 | 728,355 | 123,739 | 108,600 | -12.23 |
평균 | -30.50 |
종목명 | 순매수(천달러) | 시작일 기준가(달러) | 종료일 종가(달러) | 등락률(%) |
테슬라 | 2,232,231 | 1,056.78 | 681.79 | -35.48 |
TQQQ | 2,096,747 | 83.17 | 24.39 | -70.67 |
SOXL | 1,318,838 | 67.83 | 11.6 | -82.90 |
엔비디아 | 830,557 | 294.11 | 145.23 | -50.62 |
애플 | 716,016 | 177.57 | 138.93 | -21.76 |
알파벳 A | 539,156 | 2,893.59 | 2,181.62 | -24.61 |
마이크로소프트 | 371,425 | 336.32 | 259.58 | -22.82 |
SPY | 304,506 | 474.96 | 381.24 | -19.73 |
QQQ | 282,819 | 397.85 | 282.13 | -29.09 |
BULZ | 283,582 | 27.49 | 3.8 | -86.18 |
평균 | -44.39 |
※ 자료 :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ric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