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기처럼 말해요" 언어퇴행 아이 맞춤 솔루션

"갑자기 아기처럼 말해요" 언어퇴행 아이 맞춤 솔루션

리드맘 2022-05-26 16:54:48 신고

Q. 어느 날부터 인가 4살 큰 아이가 갑자기 동생의 말투나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아이의 행동이 귀엽고 웃겨서 같이 웃었는데 지금은 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만 따라 해서 습관이 돼 가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말을 곧잘 해서 여러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어느 순간 문장은커녕 아기처럼 말을 해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의 언어나 발달도 퇴행이 될 수 있나요?

"갑자기 아기처럼 말해요" 언어퇴행 아이 맞춤 솔루션 ⓒ픽사베이

“내꼬야. 엄마! 잉 싫어싫어” 말을 잘 하던 아이가 갑자기 동생 말투를 따라 하는 것, 한 번쯤은 경험하셨을 텐데요.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발달하지만 때로는 아기 때 모습으로 일부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퇴행이란 아이가 발달의 초기 단계를 다시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어린아이들에게 매우 흔하며, 보통 그들의 충동이나 삶의 사건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아 압도 당한다고 느낄 때 발생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모든 발달 형태를 보면 경사면 같은 것이 아니라 계단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론 퇴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잠깐의 퇴보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변 훈련을 잘 하다 실수를 한다거나 배워서 쓰던 단어를 갑자기 쓰지 않고 공격성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지요. 

그런데 정상적인 단계에서의 퇴행이 아니라 스트레스, 좌절, 트라우마와 같은 외상적인 사건에 의해 발달 퇴행이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 같은 말투 따라 하는 아이 (퇴행)행동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기 말을 사용한다면 관심받고 싶은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충분한 긍정적인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여러 방법으로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퇴보적 행동의 목적인 관심을 받는 것일 뿐 부모가 짜증 날 수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새로운 행동을 통해 부모의 관심을 유발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이가 아기 말투를 따라 한다면 그 안의 감정들을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때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잘 몰라서 그런 말투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불안해서 말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아이의 언어 속 감정 또한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퇴행의 원인이라면 아이가 느끼는 고통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때때로 퇴행은 아이가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곳으로 피난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런던의 심리학자 안나는 "퇴행은 도전적인 상황에 대한 매우 평범한 반응이다"며 병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형식을 먹는 아이가 병이 나서 한동안 우유만 마시길 원하는 것 또한 아이가 편안함을 위해 찾는 것이므로 일시적이고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라우마와 같은 사건으로 아이가 퇴행 행동을 보인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퇴행 아이 맞춤 솔루션

아이가 퇴행적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절대로 질책하거나 훈계를 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기다려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동생이 생긴 후 손가락을 빨거나 노리개 젖꼭지를 빠는 등의 퇴행을 보인다면 아이에게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다시 자신의 발달 상태로 돌아올 것입니다. 

퇴행 행동을 하는 아이를 위해 가정에서 다음과 같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퇴행의 문제를 식별하세요 
퇴행의 원인이 무엇일까 깊게 생각해 보세요. 최근에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고, 스트레스가 될 요인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또한 일상적인 생활에서 바뀔 것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아이의 잠자리 배치가 바뀐 건 아닌지, 부모와 관련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등의 요인을 이해하면 아이의 퇴행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아이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동감한다면 그것을 자녀에게 알려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줘서 안심시켜 주세요.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하고 부모로부터 관심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지 않는 선에서 퇴행적인 행동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아이의 퇴보 행동은 동생이 생기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비롯됩니다. 또는 아이가 단순히 응석을 부리고 싶은 마음에 아기 같은 언어를 쓰기도 합니다. 즉, 관심을 받으려 하는 것이죠. 때문에 우선 충분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의 행동 때문에 아이를 밀어내지 마세요. 

 
정상적인 언어를 사용할 때만 반응하세요
아이가 아기 말투를 계속한다고 혼을 내거나 모욕을 주지는 말아야 합니다. 융통성을 갖고 기다리며 아이의 노력을 응원해 주세요. 

이를 위해 먼저, 아이가 아기 말투로 질문을 하면 못 들은 첫 하세요. 대신 아이가 정상적인 목소리를 사용하는 즉시, 아이의 말에 집중하고 응답하시길 바랍니다. 때로는 아기 말투가 습관이 돼 자신이 언제 그런 말투를 쓰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큰 아이처럼 말하자.” 혹은 “엄마는 아기처럼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 “네가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봐”라고 상기시켜 주세요. 

"갑자기 아기처럼 말해요" 언어퇴행 아이 맞춤 솔루션 ⓒ픽사베이

이와 같은 몇 가지 노력을 바탕으로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준다면 아이 스스로 원래의 발달 단계로 돌아올 것입니다. 

 

글 = 민경미 (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중이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 를 지었다.

ⓒ힐링 육아 에세이, 공감언론 리드맘/ 보도자료 press@lead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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