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 왔는데, 옷이 젖어있었다”…‘화성 그놈’ 목격자 증언

“비 안 왔는데, 옷이 젖어있었다”…‘화성 그놈’ 목격자 증언

이데일리 2019-09-29 00:30:00 신고

1988년 이춘재 추정 남성 목격자 증언.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가 특정된 가운데, 경찰은 1988년 이춘재 추정 남성을 목격했던 버스 안내원 A씨(당시 22)를 최면 상태에서 조사했다. A씨는 30여 년 전과 거의 같은 기억을 해냈다.

지난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목격자였던 버스 안내원 A씨는 경찰서 최면 조사를 받았다. 목격자의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용의자 인상착의를 다시 기억하게 하는 수사기법이다.

과거 수사기록에 따르면 A씨가 목격자로 기록된 것은 1988년 7차 사건 때다. 당시 A씨는 버스기사 B씨(당시 43·현재 사망)와 함께 유력한 용의자를 목격했다.

최면조사 결과 A씨의 현재 기억은 과거 증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옷이 젖은 남자가 사건 현장 근처에서 버스를 탔다”고 증언했다.

1988년 당시 화성 발안에서 수원 간 시외버스 노선을 운행하던 운전기사 B씨와 안내원 A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오후 10시께 발안 터미널을 출발해 수원 방면을 10분(2km)쯤 가다 보니 24~27세 가량의 남자가 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손을 흔들어 버스에 태웠다”고 진술했다.

이 남자가 버스를 세운 곳은 피해자(당시 52)가 발견된 지점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B씨는 “남자는 무릎까지 물에 젖어 있었으며, 운전석 맞은편 앞자리에 앉아 (자신에게) 라이터를 빌려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유심히 얼굴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 경찰은 마을에서 해당 시간에 버스를 탄 사람이 없고,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옷이 젖어 있다는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농수로나 이슬 젖은 풀밭을 헤치고 나왔다는 증거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들의 진술로 ‘스포츠형 머리에 신장 165~170cm 오똑한 코에 날카로운 눈매의 24~27세가량의 남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전국에 수배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왼쪽)과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사진=채널A뉴스 화면 캡쳐)
경찰은 다른 목격자들과도 조사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최면조사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새로 그릴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새 몽타주와 이춘재의 당시 사진을 대조할 계획이다.

한편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최근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이춘재와 5차례 면담 조사를 실시했다. 이춘재는 자신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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