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마음 농락하는 ‘마스크 재고 앱’

다급한 마음 농락하는 ‘마스크 재고 앱’

금강일보 2020-03-15 16:43:15 신고

[금강일보 신성룡 기자]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면서 마스크 판매·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앱이 등장하고 있지만 마스크 재고량이 실제와 불일치하거나 앱 데이터 조회가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공적 마스크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인 ‘굿닥’, ‘마스크스캐너’, ‘마스크사자’, ‘웨어마스크’ 등이 지난 11일 오전 8시 일제히 시작됐지만 첫 날 접속 폭주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불편이 속출했다. 각 마스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15일까지 베타 테스트(시험 운영) 기간’이라며 이후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마스크 재고 현황은 기존 ‘요양기관업무’ 포털에 새롭게 탑재된 ‘마스크 중복구매 시스템’에 게재된다. 약사들은 ‘마스크 중복구매 시스템’에 마스크 입고시간, 소비자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면 해당 정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으로 자동으로 전해지며 심평원이 이 정보를 한국정보화진흥원에 오픈한 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이를 다시 마스크 앱 측에 알리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재고 시차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마스크 재고 서비스의 첫 단추인 심평원 데이터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 중인 전국 2만 3000여 약국과 우체국의 전산 입력에 의존한다. 약국과 우체국에서 전산 입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데이터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마스크 재고 앱은 마스크 보유 현황을 100개 이상 충분(녹색), 100개 미만(30~99개) 보통(노랑색), 30개 미만(2~29개) 부족(빨강색), 1~0개 없음 또는 판매 전(회색)으로 구분해 공지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재고가 소진된 지 30분이 지나서도 업데이트가 안 된 경우가 이어져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데이트 된다’는 홍보가 무색하다. 마스크 구매 대기줄이 있으면 불일치 현상은 심화된다.

이렇다 보니 데이터에는 ‘충분’이라고 표시되더라도 실제로는 품절된 상황이 발생한다. 통상 한 약국에서 제공되는 마스크는 하루 250장, 마스크 구매량이 최대 2매인 것을 감안하면 한 약국에 하루 125명만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공적 마스크 재고 정보를 제공 중인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시험 운영 이후 일치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문제는 마스크 판매 데이터 입력 구조상 쉽게 재고 시차를 좁히기 힘들다는 점이다. 시험 운영 이후에도 약국의 재고 입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앱의 실효성이 떨어지자 각 지자체는 약국 마스크 판매 시간을 정해 공개하거나 일치시키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대전 동구는 대전에서 처음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시간을 지정해 지난 12일부터 오후 2시와 6시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유성구는 지역 내 공적 공급 마스크 판매약국과 판매시간 등을 구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마스크 앱 재고 현황만 보고 약국을 찾았다가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판매시간 지정으로 주민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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