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독감 유행이 겹치며 사상 초유의 감염질환 ‘동시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독감 유행시기 도래에 따라 △생후 6개월~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만 14~18세 어린이 △만 62~64세 어르신 등 국민 190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생후 6개월~12세였던 영유아·청소년 접종 대상자 범위가 18세까지로 확대됐고, 독감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는 노인의 기준 역시 만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미 지난 8일부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중 독감 백신을 2회 맞아야 하는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1회 접종하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는 22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만 62세 이상 어르신은 내달 중순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가을에 접어들며 오전과 오후 큰 일교차로 인한 도감 발생률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실내 위주의 생활 환경 변화로 이에 따른 감염세 확산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닷새에 걸친 추석 연휴기간까지 겹치며 동시 유행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접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선제적인 조치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와 독감 시즌이 겹치면서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해외에서는 실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중복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양상으로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정도와 위험성이 독감보다 훨씬 높다.
특히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이 유사해 각 질환별 환자들의 구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역체계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또한 코로나19 방역과 진단·치료에 쏠려있는 현재 의료 시스템 구조상 독감까지 확산할 경우 양방향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며 “중복 감염에 대한 합병증 유무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으나, 동시 유행이 일어날 경우 현재 의료 체계 안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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