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스톱'…은행권 1%대 신용대출 사라진다

영끌·빚투 '스톱'…은행권 1%대 신용대출 사라진다

더팩트 2020-09-16 16:04:00 신고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하향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은행권 우대금리·한도 축소 검토

[더팩트│황원영 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 영향으로 급증한 신용대출이 주춤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신용대출 우대금리 폭을 줄이고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하향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과 관련해 관리방안을 제출해줄 것을 시중은행에 요구한 데 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인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은행에서 대출받을 경우 우대금리(금리할인) 혜택을 받는다.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 계좌나 계열 카드 이용 실적, 금융상품 가입 유무 등 부가 조건에 따라 부여된다.

우대금리 수준은 은행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낮게는 0.6% 정도부터 높게는 1%에 이른다. 우대금리 폭을 줄이면 신용대출 금리의 전체적 수준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앞서 한 시중은행은 지난 1일 자로 신용대출 우대금리 할인폭을 0.2%포인트 줄인 바 있다.

다른 은행들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비슷한 폭으로 낮출 경우 현재 금리 범위(1.85∼3.75%)에서 1%대 신용대출 금리는 찾을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은행들은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출 전망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시중은행 부은행장(여신담당 그룹장급)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최고 200%에 이르는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가 너무 많다"는 의견을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특수직 등의 경우 200%까지 한도를 늘려주는 경우도 있다. 연봉이 1억5000만 원이라면, 담보 없이 신용대출로만 끌어 쓸 수 있는 돈이 3억 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은행권에서는 1억 원 선에서 한도를 조절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도 축소는 고소득·고신용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득 대비 한도 비율뿐 아니라 신용대출 절대 금액이 높은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대출액이 5000만 원~1억 원 정도라면 일반적 생활자금 용도라고 볼 수 있지만, 2억∼3억 원에 이르는 신용대출은 투자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업계는 수익성 측면에서 신용대출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가 동시에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총량이 급격히 늘어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과도한 신용대출을 자제하라는 지적을 받은 만큼 한도나 금리 등 신용대출을 줄일 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생활자금이 필요한 서민의 신용대출까지 조일 수 없기 때문에 특수직의 거액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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