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6시쯤 전우원(27) 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전 씨가 입국하자마자 전날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지난 17일 전 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LSD와 대마초 등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복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마약 범죄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합법 국가에서 투약했더라도 국내에서는 처벌받는다.
전 씨는 오전 8시쯤 서울 마포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도착했다.
전 씨는 청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에게 “(비자금 폭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말을 하고도 증거가 불충분하다”라며 “저희 집안이나 지인이나 사회적으로 돈이 많으신 분들께서 자본을 사용해서 직접적으로 처벌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약 폭로한 지인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질문엔 “죄인이 직접 죄가 있다고 하는 경우는 사회에서 드물다”라고 꼬집었다.
5·18 유가족에게 사과하려는 이유를 묻자 그는 “저의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들의 삶이 소중하다”라며 “저는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여기 안 계시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알고 저도 제 죄를 안다. 그래서 광주에 직접 가서 사죄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귀국 직후 경찰에 체포돼 광주로 가는 일정이 무산된 점에 대해서는 “여기(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열심히 임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은 다음에 가능한 대로 최대한 빨리 광주에 가서 사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앞서 전 씨는 한국으로 출발 전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광주에 방문하겠다는 일정도 잠정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전 씨의 마약류 투약 등 혐의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전 씨가 SNS에서 마약 투약자로 지목했던 이들 중 국내 거주자 2명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전 씨가 마약 투약자로 지목한 다른 이들도 국내로 귀국한다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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