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5일 남은 고3 등교수업 변수되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5일 남은 고3 등교수업 변수되나

연합뉴스 2020-05-08 15:31:32 신고

수도권 확진자 다시 늘어나 교육 당국 긴장…"일단은 변동 없다"

"학교별로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 가능"…가정학습 신청 늘듯

책상위도 꼼꼼하게 책상위도 꼼꼼하게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다음 주로 예정된 속초시와 양양군 지역 각급 학교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교시설 방역에 나선 육군 8군단 예하 102기갑여단 장병들이 8일 속초 조양초등학교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육군 8군단은 오는 15일까지 장병 150여명을 투입해 속초와 양양지역 각급 학교와 유치원 등 42개 교육 시설에 대한 방역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2020.5.8 momo@yna.co.kr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효석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 개시를 5일 앞둔 8일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1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정상적인 개학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일단 등교 수업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감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8일 보건당국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 등에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에 다녀간 경기 용인시 66번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경기도에서 2명, 서울에서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잠잠했던 집단감염이 서울 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등교 수업을 준비하는 서울시교육청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차분하게 다음 주 고3 등교 수업을 준비하면서 주말에 추가 확진 여부 등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에 있는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인 일선 학교의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에게 "등교 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공간이 될 수 있게 철저한 방역 준비와 이행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직 이번 집단 감염 사태로 고3 등교 수업 일정을 미루거나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보건당국의 상황 인식도 이와 비슷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등교 기다리는 교실 학생들 등교 기다리는 교실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오는 13일부터 고3 학생을 시작으로 등교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6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여자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2020.5.6 mtkht@yna.co.kr

교육부도 현재로서는 학교급별·학년별 개학일을 전면적으로 조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이나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등교 시작일을 미룬다고 해서 교육부가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등교 일정을)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혀 혼란이 일자, 교육부는 7일 "교육부가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했지만, 교육청·학교가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한 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 등교가 불안하다는 학부모 민원이 빗발치면, 해당 지역이나 학교에서 교육부가 정한 등교 시작일에 학생 등교를 시키지 않고 원격수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시작일을 일선 학교가 정하도록 열어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등교 시작일은 정해져 있지만, 그 날짜 후에는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블렌디드 러닝)을 하거나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해 운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교육부가 허용하기로 한 '가정 학습'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또는 '경계'일 때까지 등교하지 않아도 가정 학습을 이유로 한 교외체험학습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등교 수업 거부 여론이 확산할지도 지켜보고 있다.

앞서 이달 4일 교육부가 13일 고3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초중고교 등교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건강상 위험을 이유로 반발했다.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하므로 등교를 아예 자율로 하고 가정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등교 선택권'을 달라거나 '등교 수업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수천 명씩 동의를 받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인 이모 씨는 "오늘 집단감염이 터졌다는데 잠복기 14일 등을 고려했을 때 초등학교 1학년이 예정대로 20일 등교해도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이냐"면서 "학교에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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