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해리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에 돌아왔다. 손흥민을 포함해 옛 동료들과 재회했고, 트로피 세리머니를 거부하며 친정팀을 존중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토트넘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토트넘과 친선 경기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케인이 토트넘에 돌아왔다. 케인은 지난 여름 오랫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정상에 올랐음에도 우승컵과 인연이 없던 그는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적응이 필요없을 정도의 기량으로 분데스리가에서 3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무관의 그림자는 냉혹했다. 뮌헨이 지난 시즌 부진이 겹치면서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고, 케인은 많은 골을 넣고도 아무 우승컵도 들지 못했다.
토트넘을 떠난지 1년 만에 친정팀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뮌헨과 2번의 친선 경기를 가졌다. 첫 번째 경기는 지난 3일 한국 투어에서 열렸지만, 케인은 함께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결승전 무대까지 뛰었던 케인은 대회를 마치고 휴가를 부여받으면서 3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뮌헨은 한국에서 토트넘에 2-1 승리를 거뒀다.
일주일의 시간이 지난 뒤, 런던에서 2번째 대결이 열렸다. 케인도 모습을 드러냈다. 토트넘 팬들은 친정팀을 찾은 케인과 에릭 다이어의 방문에 환호했다. 일단 케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종료 10분 가량을 남겨두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케인의 출전에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를 환영했다.
케인 역시 토트넘에 예의를 갖췄다. 이날 친선 경기는 '비지트 몰타 컵'이라는 이름의 대회로 진행됐다. 뮌헨이 3-2로 승리했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면서 트로피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케인은 자신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동료 조슈아 키미히에게 넘겼다. 케인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키미히와 귓속말을 나눴다. 키미히를 중심으로 뮌헨 선수단이 다같이 트로피에 환호할 때도, 케인은 박수를 치며 기쁨을 자제했다.
케인의 반응을 본 토트넘 팬들은 감격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팬들은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 그는 완전히 토트넘맨이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고, 우리의 일원이었던 것이 자랑스럽다", "그에게 큰 존경을 보낸다. 우리 그라운드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SNS에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어떤 사람들은 어리석게 볼지 모르지만, 품격 있는 행동이다" 등의 반응을 전했다.
이날 케인은 토트넘 동료들과 재회를 나누기도 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가던 그는 동시에 교체로 빠져나온 손흥민과 포옹을 주고받았고, 경기 후에도 손흥민과 여러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친구들을 만나서 좋은 하루"라는 글과 함께 토트넘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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