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리포트]정의선, 현대 자사주 800억원 매입 '1석2조'

[다시 보는 리포트]정의선, 현대 자사주 800억원 매입 '1석2조'

이데일리 2020-03-28 07:00:00 신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번주 화제의 키워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대차(005380)를 포함한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장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고,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대대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800억원 치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변동성에 대한 방어는 물론 평가 차익, 지배구조 포석 등의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단기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지만 추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 5거래일 동안 800억원치 사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5억7000만여원), 현대모비스(012330) 30만3759주(410억9000여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수 단가는 현대차 6만8000원에서 8만1000원, 현대모비스 13만원에서 16만2000원 선이었다. 이번 주식 매수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62%,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로 늘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지난 연말 대비 각각 28.30%, 33.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21.84% 빠진 코스피 지수의 하락폭을 상회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소비침체가 경기소비재 대표 업종인 자동차에 상대적으로 더 큰 우려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 상황에서 대표이사의 지분 매입은 경영 상황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고,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나면 사업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것”이라면서 “현대차는 단기 수요감소의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크레딧 이슈와 배당금 축소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선 “완성차의 생산차질로 상반기 실적에 부정적이겠지만, 고객사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럭셔리 차종의 확대로 인한 믹스 개선과 친환경차 확대로 인한 전동화 부품군의 고성장이라는 중장기 성장동인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데일리DB)
◇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도움”

이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초석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이번 주식 매수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02%(우선주 포함),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주주의 직접적인 장내 지분 매입은 주가 방어의지를 보여주고 지배구조를 위한 포석을 놓는 1석 2조 효과”라면서 “향후 재조정이 찾아오더라도 추가 취득으로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그룹의 중심축인 현대차와 다양한 개편안 가정 속에서 현대차 경영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로 인식되고 있는 모비스에 대한 지분 인수는 어느 시점에 어떤 방법으로 개편안이 진행되건 정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잠재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삼성증권은 “현대·기아차는 한국과 중국이 초반에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조정도 미리 거쳤으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2분기 미국과 유럽시장의 판매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내수시장의 회복세가 다른 시장 대비 빠르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까지 수요감소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실적 및 주가회복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익추정 하향으로 일부 증권사가 목표가를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모비스에 대해 수익추정 하향으로 기존 목표가 28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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