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광주 북부경찰서는 친구를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A(18)군 등 10대 4명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유치장 밖으로 나온 가해자 4명은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 달라”, “범행을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호송차로 이동했다.
이들은 숨진 피해자 B(18)군을 2개월 동안 상습 폭행하고 돈을 갈취했다. 직업학교에서 만난 가해자들은 B군을 원룸으로 불러 함께 살며 폭행을 시작했다. 이들은 B군을 2개월 동안 거의 날마다 폭행했다.
가해자들은 세면대에 물을 담은 뒤 B군 얼굴을 집어넣는 가혹 행위도 했으며, B군이 폭행으로 얼굴이 부어 상처가 심하자 ‘맞아서 부어 눈도 뜨지 못한다’는 내용의 랩을 만들어 조롱하기까지 했다. B군은 결국 지난 9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원룸에서 집단폭행 당한 끝에 사망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B군이 깨어나지 않자 이불을 덮어둔 채 도주했다. 이후 범행 이틀 만인 지난 11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애초 이들에게 폭행치사 혐의만 있다고 봤으나, 조사 끝에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가해자 중 일부가 “이렇게 때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진술해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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